“알렉사, 오늘 뉴스 뭐지?” .. VA 포스트 모바일 기기로 급부상

2016-12-19 06:17 오후
손재권

 

포스트 모바일 기기는 ‘VA (Virtual Voice Assistants)’가 될 것

 

VR, 웨어러블, 드론, 음성인식 비서 기기는 과연 얼마나 팔리는걸까?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지금도 대형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기기다. 특히 올해(2016년) 블랙프라이데이 때는 드론, VR, 웨어러블, 음성인식 비서 기기는 가장 핫한 선물용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로이터가 2016년 12월 17일 “음성인식 비서 기기가 가상현실(VR)을 밀어냈다” 고 보도했다. 아직 판매가 끝나지 않았지만 각계 투자기관 및 시장조사전문기관의 분석을 받아 집계한 것이다.

결론은 음성인식 비서 기기가 ‘포스트 모바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 투자사 오펜하이머의 앤드류 외르크비츠는 올해 홀리데이 시즌(11월 블랙프라이데이~12월 연말)에 음성인식 비서 기기 구글 홈과 아마존 에코의 판매량을 집계하다가 깜짝 놀랐다. 거의 1000만~1200만대나 팔릴 것으로 예측된 것. 이머징 산업 전문 분석가인 그는 “음성인식 기기의 바람 때문에 VR이 물에서 쫓겨나게 됐다”고도 평가했다.

VR 기기는 성장세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당초 기대에는 못미치는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투자기관 파이퍼 제프리(Piper Jaffray)는 당초 예상보다 65% 줄어든 22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봤다.

이유는 ‘비싼 가격’ 때문이다. 고사양 VR 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는 599달러,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은 399달러, HTC의 바이브는 799달러에 달한다. 연말 선물 치고는 꽤 비싼 셈이다. 더구나 VR을 즐기기 위해서는 컴퓨터도 최고급 이어야 하는데 현재 VR을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는 컴퓨터는 전세계적으로 600~700만대 밖에 보급되지 않았다. 아직은 시작 단계 수준이다. 딜로이트의 폴리(Paul Lee) 분석가는 “4인 가족이 VR을 제대로 즐기려면 대략 1만달러가 든다”고 말했다.

고급형 VR 기기는 최고의 몰입감을 제공한다. 미래형 미디어 기기임이 확실하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은 비싼 가격. 그래서 팀새를 못벗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연말 선물로 비싼 가격의 VR 대신 ‘음성인식 비서’ 기기를 골랐다. 음성인식 비서(Virtual Voice Assistants)는 소비자들이 음성으로 명령하면 수행하는 기기다. 예를들어 “알렉사, 음악을 들려줘”하면 터치 하지 않고도 이용자가 선호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구글도 “오케이 구글, 오늘 뉴스를 들려줘”라고 명령하면 즉각최신 뉴스가 흘러 나온다. 음성으로 가정내 TV, 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차세대 ‘디지털 기기’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 에코는 179.99달러, 에코닷은 44.99 달러, 구글의 구글홈은 129달러에 판매하는데 블랙프라이데이 때 구글홈이 99달러에 판매하는 등 공격적 가격 정책으로 올 연말에만 최소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음성인식 비서 기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치열한 제품 및 가격 경쟁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웨어러블 기기의 기대 수준이 꺾인 이후 ‘음성인식 비서’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어러블은 2016년 연말 시즌에 126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측(전미소비자가전협회, CTA) 됐다. 애플의 애플워치가 550만대 판매로 절반 가까이 점유율을 차지했다. 스마트 시계가 성장을 끌고 있는 것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줄리 애스크는 “피트니스 기기는 다양한 목적의 스마트워치에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드론은 올해도 ‘틈새 시장’에 머물렀다. CTA에서는 이번 시즌에 12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비해서는 판매량이 2배 늘어난 것이다. 오펜하이머의 외르크비츠는 소비자 가전으로서 드론에 대해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비싼 가격과 제한된 사용처 때문에 상당기간 틈새에 머무를 것이란 예측이다. 그는 “드론도 VR기기와 같이 기대에는 못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 손재권 매일경제 실리콘밸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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