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지역은 ‘친구이자 적’이라는 뜻의 ‘프레너미(Frememy)’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지역이다. 시장에서는 치열하게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으로 경쟁하지만 최고의 제품(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협력한다.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의 핵심 부품을 삼성전자에서 만드는 것이 대표 사례다. 삼성과 구글이 협력 안드로이드 기반의 ‘갤럭시’라는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지만 서로 벗어나려 애쓰고 있’고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 핵심 제품도 구글 서비스가 없으면 빈 껍데기나 다름 없다. 구글도 애써 만든 서비스는 모두 애플이나 삼성 제품에 탑재 되기 위해 개발된다. 경쟁하면서 닮는다고 해야할까. 이들 기업은 최근 새로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엔 ‘새 본사(헤드쿼터)’다.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겸 최고영영자(CEO)의 마지막 프리젠테이션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아닌 애플의 새로운 본사 ‘캠퍼스2(Campus2)’였다. 그는 쿠퍼티노시에 나타나 우주선 모양의 새 사옥의 비전과 모양에 대해 프리젠테이션했다. 쿠퍼티노 시민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 지역 주민들도 우주선 모양의 사옥에 매료 돼 “우주선이라니… 역시 스티브 잡스”라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자극을 받았을까. 구글, 페이스북, 삼성전자 등 애플의 프레너미들이 새 사옥 건설을 공개했다. 사옥이 중요한 이유는 기업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새사옥을 짓는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에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한다는 뜻이며 사옥이 다 지어진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최고의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스스로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되면 새 사옥을 짓기보다 있는 사옥을 매각해서 당장 현금화를 시도할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의 아이콘은 그동안 ‘집 주차장(개러지)’ ‘기숙사’ ‘창고’ 등이었다. 이런 곳에서 […]